본문 바로가기

Movie

500일의 썸머 우연은 있지만 운명은 없다


요즘 영화를 참 자주 본다. 그런데도 이렇다하 만한 영화는 없었다. 정글북 정도가 조금 흥미로웠다.  타잔은 레전드 오브 타잔이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너무 형편 없었다. 기대했던 미비포유도.. 그다지.. 


그리고 이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이렇게 리뷰까지 쓴다. 좋은 대사가 많고,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좋았기 때문이다. 


"우연은, 우주의 이치이다."


 남자는 여자를 만났다. 그리고 둘은 사랑했다. 여자를 갈구하는 남자에 비해 여자는 몹시도 자유로웠다.  그리고 감정에 솔직했다. 그리고 관계에 무언가의 정의를 내리길 원하지 않았다. 


썸머: "사실 '누군가'의 '뭔가' 가 되는 것 자체가 그리 편하지 않아요. 전 제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어요."


그녀가 맞다. 그런데 그녀처럼 되기 쉽나? 그래서 사람은 집착을 하게 되고 그 관계는 

무언가 어려워지고... 중심을 잃게 되기 마련인데. 




관계라는 딱지표를 원하지 않는 여자와 만나는 남자의 무게추는 당연히 기울어질 수밖에.. 그리고 그 남자는 이런 말을 내뱉어버리고 말지. 


이건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아냐. 복사실에서 키스하고 이케아에서 손잡고 데이트 한게? 샤워실에서 한 섹스는? 이걸 보고서도 친구라고? 우린 커플이라고 씨발!


둘은 열심히 사랑했지만, 어느 순간 그 여자는 사라지고 없어진다. 누군가의 뭔가가 되고 싶지 않다던 그녀.. 홀연히.. 



"1년중 대부분의 날들은 평범하다. 하루가 시작되고 하루가 끝나고... 그사이에 남겨지는 추억도 없이 대부분의 날들은 인생에 있어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는다."


사랑에서 헤어나온 남자는 인생에 의미를 찾지 못한다. 이별 후의 내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어찌나 측은하고... 공감이 가던지.. 항상 이별후의 나는 단단하지 못했고, 이 남자도 그랬다. 여자에게 모든 걸 쏟아버리고 말았으니.. 당연히 존재 자체가 의미 없게 느껴질 수밖에. 


사랑?결국 그곳엔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그리고 남자는 여자가 돌아오길 애타게 바라지.. 하지만 그것은 그의 바람일 뿐. 남자와 여자는 재회했지만 남자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다르니까...  


자기가 바라지 않는 대답을 들을까바 무서운거야 그래서 아름다운 환상에 숨으려는거지


그런 무의미 속에 이 남자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나선다. 회사도 관두고, 자신의 꿈을 찾아서. 




Coincidence, that's all anything ever is. 

우연은 항상 일어나지만..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건 세상의 이치가 아니다. 



우연, 항상 일어나는 그것이다. 톰은 마침내 기적따위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명같은건 없다. 필연적으로 이루어 지는 것은 없다. 그는 알았다. 지금 그것을 확신했다.


운명같은것은 없다. 필연적으로 이루어 지는 것은 없다.


그의 앞에 나타난 여자의 이름은 Autumn(가을), 그의 500일의 여름은 끝났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의 이름은 썸머. 그리고 그에겐 가을이 다가왔다. 


우연은 있을 지언정 운명은 없다.  우연을 운명으로 만드는 건 "내 자신"이라는 걸 일꺠워 주는 영화.  더 이상 우연에 휘말리는 내가 되지 않기를. 운명은 개척하는 것.